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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노마드 Min 2020. 12. 5. 18:34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정리 전문가 ‘곤도마리에’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나는 그녀의 저서를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미니멀라이프, 물건정리 등과 관련한 글, 영상을 찾다보면 그의 이름과 말이 늘 언급되기에 나 또한 외워버렸다.

 

사실 나는 그녀의 방식이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곳에서 언급되는 그녀의 방송, 저서 등의 내용을 보다보면

옷이나 물건을 끌어안아보고 설레는 감정이 드는지 확인하는 방식이 약간 오바스럽다고 생각했다.

특히 물건을 정리하기 전 무릎을 꿇고 물건들에게 인사를 하는 행위는 정말 일본스럽고 내 정서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녀의 정리방식은 분명 배울게 많고, 또한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그녀의 말도 참 일리가 있다.

나 또한 어린 아이 때 부터 삼십대에 이르는 지금까지 많은 소비를 해오며 느꼈던건,

모든 물건의 구매 후의 가치가 나에게 동등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설렘’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너무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할인, 한정판매 등으로 엄청난 득템을 하더라도 기쁜 감정은 그때 뿐,

집에서 포장을 뜯은 이후 부터는 바로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물건이 있다.

반면에 물건의 가격, 구매 시기와 상관 없이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은 물건도 있다.

 

나는 실용적이거나, 내 상황에 꼭 필요했거나, 물건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경우 

그 물건을 볼 때 마다 '캬~ 이건 진짜 잘샀다'라는 생각이 들고 행복해진다.

최근 구매한 물건 중에는 집게삔이 그렇다.

 

지하상가에서 구매한 집게삔

 

만원도 하지 않는 소소한 물건이지만,

집게삔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상황에 

아크릴 제형에 두개 이상의 색이 조합된 디자인의 집게삔은 처음 본 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며칠을 두고 집게삔을 살지말지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친구들과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갔다가 특히나 내 마음에 쏙 드는 색 조합을 발견하여 구매를 했다.

그리고 구매한지 2~3달 지난 지금도 이 집게삔을 볼때마다 행복감을 느낀다.

‘이건 정말 나를 위한 색 조합이야!!!’ 이런 기분 ㅋㅋ

게다가 원래부터 필요로 했던 제품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을 쓰고있어, 구매에 대한 만족감까지 플러스 되어 더 기분이 좋다.

 

 

가끔가다 한번씩 쓰는 물건 보다

매일 쓰는 물건을 내 마음에 드는 좋은 걸로 써야 내 삶이 행복으로 가득찰 수 있다고 한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 나가면서 내 공간과 내 삶이 점점 더 행복하게 변화되는 것 같다.

아직은 내 공간에 설레이지 않는 물건도 남아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고 설레는 물건으로 내 공간을 채우도록 해야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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