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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비, 나쁜 소비?

노마드 Min 2019. 12. 13. 11:03

부모님의 용돈으로 생활을 하던 학창시절부터, 나는 물건을 구매할 때 가성비와 효율을 곧잘 따지곤 했다.

평소에도 ‘이 물건은 뽕 뺐다’ 는 말을 자주 하고 물건을 살 때는 그 물건이 그 값 이상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곤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수중에 돈이 조금 생기게 되니, ‘나에게 이 정도를 살 여유 쯤은 있으니까’, ‘이 나이에 이런것도 고민하고 사야하나’ 등 소비에 대한 핑계가 늘어났다.

굳이 이런 핑계거리가 아니라도 그저 광고에 현혹돼서, 아니면 그냥 충동적으로 물건을 소비하기도 부지기수였다.

점점 생각없이 소비하는 날이 늘어났고, 그에따라 내 방에는 물건이 점점 쌓여갔다.

 

 

나의 일상 속에는  마치 그 물건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 마냥 나를 현혹시키는 광고들이 넘쳐 난다.

 

 

물건 소비는 솔직히 즐겁고 행복하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옷을 하나 사면 그때부터는 꼭 다른 옷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는 딱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치 소비가 소비를 더욱 부추기는 느낌이다.

 

물론 소비 중에도 사고나면 그 물건을 볼 때마다 뿌듯해지는 소비가 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었고, 따라서 구매 하자마자 유용하게 쓸 경우에는 소비에 대한 기쁨에 뿌듯함이 더해져 꽤 오래도록 기분이 좋은것 같다.

 

 

어떤 물건이 잘 산 물건인지, 어떤 소비가 필요한 소비인지 사실 그 기준은 굉장히 모호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준을 잡지 않고 소비를 하다보면 무분별하게 소비하게 되어, 필요도 없는 물건 혹은 용도가 겹치는 물건들이 쌓이게 된다.

 

물건을 사고난 후 ’이건 실패한 소비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런 경험들을 통해 아마 점차 개인적인 소비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단순 경험이 기준을 세워주진 않는다.

실패하고 성공하는 다양한 소비를 통해 꼭 필요한 소비였는지 혹은 필요 없는 소비였는지 반복해서 따져보며 그 감각을 익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물건을 구매할 때 이 물건이 나에게 제 값을 해주는 물건인지를 따져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요즘은 예전에 비해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런 고민과 신중함이 쌓여서 점점 내 소비의 기준이 올바르게 세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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